2009년 8월 30일 일요일

너 어느 동네에서 왔니?? ( 你是从哪儿来的? )

 

 

Luke는 며칠전 저장성 진화에 왔다.

삼촌의 일관련으로 오게 되었다.

 

삼촌과 다니면 늘상 겪는 일지만,

삼촌은 한국사람, Luke는 중국사람, 특히, 삼촌의 통역이 된다.

사실, 이건 중국사람들이 삼촌과 Luke를 보고 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 Luke는 전혀 한국사람처럼 안생겼나보다 ~  ㅋㅋ ~

그냥 중국사람이다!!

 

호텔을 투숙하거나, 물건을 사거나, 은행업무를 보거나, 등등의 일들을 보다보면,

신분증을 사용해서 본인을 증명해야 하는 경우들이 생기는데,

Luke는 당연히 중국에선 외국사람이기에 여권을 사용해서 신분증명을 해야한다.

그런데 ....

 

종종 듣는 얘기는 ....

여권 말고 신분증 달라는 얘기 ~   아니, Luke가 외국인인데 중국신분증이 어디있냐고 ~ ~ ~ !!

아니면,

''외국인이셨어요? 중국분 아니세요??''

ㅋㅋ ~   쩝 ~ ~

 

 

 

오늘은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다가  ~

 

생전 처음보는 식물( 이녀석 생겨먹은 것이 .... 무슨 풀뿌리 같기도하고, 바다속이나 물속에 사는 것 같기도 하고, 꼭 무슨 발톱 비스므리하게 생겨서 .... 하여간 좀 괴상하게 생긴 ~  )을 사게 되었다.

 

삼촌 왈 ~

''야 ~ Luke야, 저거 좀 사봐라 ~  저거 딱 내가 어렸을 때에 먹었던 같은데, 국내에선 못 봤는데, 여기엔 있네!!''

 

덕분에, 이 괴상하게 생긴 식물을 사러 갔다.

많은 사람들이 경쟁하듯 비닐봉투에다 담고 있길래, 잠시 물끄러미 보다가 코너 담당자 같아 보이는 아줌마에게 물었다.

 

'저어 ....  이거 어떻게 먹어요?'

''그냥 먹으면 되요!!''

'음 ....  그래요?'

그 아줌마 옆에 있던 남자직원 아저씨가 먹어보라고 한개를  준다.

그래서, 뿌리처럼 뻣어나온 다리(?)를 한개 부질러서 입안에 넣고 씹어봤다.

 

근데 ....

 

그 두 양반이 이런 Luke의 모습을 보며 쓰러진다 ~  아주 웃어 죽는다 죽어 ~ ~

 

멍 ~ ~ ~

( 그냥 먹으라매 ~ ~ !! 그래서 그냥 먹었는데 모 ~ ~ !! )

 

아저씨가,

''그거 중간을 꽉 깨물어서 반을 갈라 속의 것을 먹는겁니다!''

이런다.

( 아씨 ~  그냥 먹는거라매 ~ ~ !! )

 

아줌마가,

''너 어느 동네에서 왔니?? 여직 이거( 그 괴상하게 생긴 식물 ) 한번도 못봤니??''

'저어 ....   Luke는 외국사람인디요 ~ ^^ 이 식물은 처음보는거라서요 ~ !!'

''아 ~  그렇구나 ~ ''

 

하여간, 안에 있는 알맹이를 먹어봤다. ( 이 아줌마 아저씨 친절은 하다! 처음 보는 식물이라고 했더니, 어떻게 먹는지 자세히도 알려준다. )

올 ~   맛은 딱 삶은 밤 맛이 난다!!  맛있다!

 

아줌마에게 한말쌈 ~  물었다.

'아줌마! 이거 삶아서 익힌건가요?'

''네 ~  삶아서 익힌거죠 ~ 그래서 아까 그냥 먹으면 된다고 했던건데 ~  ㅋㅋㅋ ~ ~ ''

'네에 ~ ~    ^^ '

 

 

 

근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 괴상하게 생긴 식물의 이름을 물어보질 않았다.

다시 가거든, 이름을 알아와야겠다!!  ㅋㅋㅋ ~

 

삶은 밤맛이 나는 것이 아주 맛나는 녀석이다!!  

 

 

P.S. 이 괴상하게 생긴 녀석의 이름을 알아냈다.

 

'마름(菱角)'이다!!

 

 

 

 

 

2009년 8월 6일 목요일

학위는 배움의 증명서로 부족하다.

 

 

'학위는 배움의 증명서로 부족하다.'

 

우연히,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보게된 문구.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데, Luke는 저 학위라는 증명서가 필요해서 학교에 다니고 있는 중이다.

학위와 학력이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것을 증명해주진 않지만, 이런 증명서가 없으면, 사람들이 믿질 않기 때문이다.

 

공부. 어떤 분야의 공부던.

자기가 스스로 하는 것이다.

국내의 공대 4년 내내 성적장학금을 받고 졸업한 친구들중 대다수가 자신의 전공에 대해서 뭔가 할 줄 아는게 없는건 ....  무슨 조화일까??!!

하지만, 결국 그런 친구들이 좋은 직장을 가진다.

그런데, 더 판타스틱한건 성적 그닥 안좋았던 친구들은 사장이 되어 성적좋은 친구들을 직원으로 부린다.

 

자신의 주관과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일 듯 하다.

 

살아가고 활동하는 사회와 환경이 그렇기에 학력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싶진 않지만,

기본적인 학력이 갖춰졌다면, 실력이 더 중요!!

 

 

 

 

'학위는 배움의 증명서로 부족하다.'

 

 

 

선택에는 늘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댓가가 따르지 않는 선택이 있을까??

 

육체적인 나이와 가능성의 함수관계를 생각하게되는 나이가 되면,

지금껏 늘 있어왔던 선택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게되고 정말 최종적인 선택을 하는데 있어선 많은 숙고와 망설임의 반복을 거친 후, 결정을 하게된다.

 

결국, 결정이란 것은,

그것을 하느냐, 안하느냐, 둘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그 둘중 하나를 택하는데 쉽지가 않다.

마치, 이 선택을 잘못하면, 다음엔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공포감에 휩쌓여 ~

 

 

Luke가 상대적으로 홀가분한 이유는 아마도 혼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은 부인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을 고려하지 않아도되고, 경제적인 부유함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일 것이다.

( 그럼에도, 어머니에 대한 책임감은 어쩔 수 없다. 어머니이기 때문에. )

 

현재 혼자라는 것은,

스스로 능력이 있다는 자만일 수도 있겠고,

이런저런 책임을 회피하기위한 스스로의 선택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선택에 Luke는 분명 댓가를 지불하고 있다.

 

이것은 열정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

사실, 열정에 대한 투자를 했어야했기에, 다른 것들에 대한 투자는 포기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선택한 것 외엔 다른 것들이 눈에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도 종종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은, 나이에서 오는 무게감 ....

 

 

 

하지만,

Luke가 정정당당함은 선택에 대한 댓가를 깎지않고 충분히 지불했고, 필요하다면 계속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P.S.

언제 쫌시런 ~  인간이 되는가??

그건 지불해야하는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어떻게 좀 쉽게 해보려고할 때,

주변에서 자신의 쫌시럼에 대해 어떤 비난을 듣게되어 변명을 찾느라 궁색하게 되었을 때일듯.

 

정정당당(正正堂堂)도 습관이다.

호연지기(浩然之氣)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2009년 8월 5일 수요일

왜 중의학을 공부하려 하십니까??

 

 

20대 초반의 ....

음 ~   아직은 스스로도, 사회적으로도, 가능성이 많다고하는 나이의 사람들은 논외로 하고싶다.

 

30대 중반 이후의 ....

그래서, 인생의 2막인지, 3막인지, 4막인지, 하여간 새롭게 시작해보려고 기존의 하던 일이던, 공부던, 등등을 그만두고 중의학을 공부해볼까하는 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주제이다.

 

'왜 중의학을 공부하려고 하십니까??'

 

 

 

우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한의대에 갈 실력, 형편이 안되어서 중의학을 공부하려고 하는 것일 것이다.

( Luke는 중의대 유학중이다.

만약 Luke가 국내의 한의대에 갈 실력이 되었다면, ( 형편은 차치해 두고 ~ ) 중국으로 중의대유학 오지도 않았다. )

 

중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 아마 취미로 중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을 듯 하다.

근데, 대부분은 중의사가 되기 위해서 중의학을 공부하려고 하거나, 공부하는 중일 것이다.

중의사가 되면 뭐가 좋은가??

 

 

중국내에서의 의사라는 직업은 꽤 높은 사회적 지위로 대접을 받는다.

그런데, 그건 중국사람이 중국에서 서의사 혹은 중의사가 되었을 때의 얘기다.

중국에서는 외국인인 한국사람이 중의사가 되었다 .... 라고 할 때에도 높은 사회적인 지위로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글쎄 ....

 

 

분명한 것은, 국내에선 중의사가 전혀 대접을 못받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중의학학력이나 중의사면허를 가지고 한의사로 전환도 안된다. ( 몇년 후엔 가능할거라고 하는 말들을 아직도 믿고있다면 .... 그 꿈을 깨뜨리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

그럼, 중국에서 중의학공부한 한국사람들, 거기다가 중의사면허까지 취득한 사람들은 뭐하는가??

 

임상실력이 된다면, ( 어디까지나 임상실력이 된다면이다. ) 중국내에서 진료소를 개원할 수 있다. 병원에 중의사로 출근할 수 있다. ( 사업수완이 좋은 분들은 논외로 한다. 이런 분들은 이미 다들 알아서 돈 잘 벌고 잘 살고 계실테니 )

국내에서는? 그나마 연줄있고, 운이 좋은 경우, 한의원이나 병원에서 사무업무 본다.

이런 사무업무, 중의대 졸업 안해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

이론과 임상면에서 출중하다면, 중의대, 혹은 한의대 교수가 될 수도 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렇게 교수가 되는건 쉬울까????!!!!

 

처음부터 제3국( 중국을 포함한 )에서의 개원이나 의사생활을 목표로 중의학을 공부하고 중의사가 되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은 그나마 목표가 좀 확실한 분들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왜 중의학을 공부하려고 하십니까??'

 

 

이 물음에 스스로 확실한 답이 있는 분들은 이후의 내용을 Luke가 어떻게 쓰던 별로 영향받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이미 스스로 답을 가지고 있을테니까!!

 

 

처음 유학 길에 올라 중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던 시절에는 그나마 돈이라도 조금 있다.

그런데, 유학을 마칠 즈음엔 처음에 있었던 그 돈도 없다.

그럼, 유학 마치면, 그리고 중의사면허를 취득하면, 누가 당신에게 큰 돈을 쥐어줍니까??

큰 병원이나 유명 의학관련 연구기관, 대학에서 당신을 초청하려고 혈안이 됩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중의학을 공부하려고 하십니까??'

 

 

 

위에서 인생 제 2막을 시작하시는 분들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인생 제 2막을 시작하시는 분들 ....

왜 인생 제 2막을 시작하시게 되었습니까??

만약에 제 1막이 아직도 잘나가는 중이라면 ....

그런데도 제 2막을 준비하시겠습니까??

정말 이런 분들이 있다면, 자기자신을 스스로 좀( 경우에 따라선 잘 ~ ) 아시는 분이겠죠.

인생 제 1막이 좀 시원치 않아서 빨리 막 내리고 제 2막을 시작하시려는 분들 ....

1막은 왜 그 모양이 된거죠??

 

지금 중의학이란 학문과 중의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인생 제 2막을 시작하려고 하십니까??

많이 숙고해보시기 바랍니다. ( 그게 꼭 중의학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겠지요! )

이것도 좀 해보고 아닌 것 같다면, 조기에 막 내리고 다시 제 3막 시작하시겠습니까??!!

 

 

 

'왜 중의학을 공부하려고 하십니까??'

라는 물음 묻기 전에,

 

스스로 이런 물음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인생에서 이루고자하는 꿈(비젼)은 무엇을까?'

'나는 무엇을 정말 잘하는가?' 같은 의미로 '나는 어떤 재능이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내가 그것을 할 때에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가?'

'내가 그것으로 나 자신을, 가족들을, 주변사람들을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

'나는 그것을 끝까지 해나갈 수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중의학인가??'

 

 

필요하다면, '그것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추가해도 되겠군요!

자본주의, 경제사회에서 돈은 반드시 필요한 무엇이기에.

 

 

 

 

마지막으로 다시 묻고 싶습니다.

'왜 중의학을 공부하려고 하십니까??'

 

그리고 이제 답을 찾으셨습니까??!!

그럼, 하세요!!

 

 

 

2009년 8월 1일 토요일

전부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을 때 ....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을 때의

 

어리둥절함.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

 

 

생명탄생의 순간??!!

병아리가 알을 까고 나왔을 때의 .... ??!!

 

 

깨달음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겠지만,

깨달음 이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