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3일 화요일

동네 날씨가 습해서 그런가 .... 은근 대상포진(带状疱疹)환자가 많네!

 

대상포진(带状疱疹)

- 개요 : 갑자기 수포(水疱)가 한쪽의 신경분포부위를 따라 무리지어 띠처럼 나타나면서[배열되면서] 심한 가려움과 자통(刺痛)을 동반하는 신경성피부병. 봄, 가을에 다발하며, 성인에게 주로 많이 발생. 2-4주 정도의 치료로 회복되며, 거의 재발되지 않는다. 노화나 특정 질병으로 인해, 면역력이나 저항력이 저하된 경우엔 재발될 가능성이 있다.

 

- 원인 : 원인 병원체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이다. 이는 어린이가 흔히 걸리는 수두의 원인체인 수두 바이러스와 동일한 바이러스이다. 소아기에 수두 바이러스에 한번 감염되면 수두를 앓고 난 후에도 바이러스가 몸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체내에 남아 있는 수두 바이러스는 신경을 따라 이동하여 신경절에 잠복해 있는다. 이 경우에는 체내에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사람이 이를 느끼지 못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병적인 증상도 없다. 그러나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다시 피부로 내려와 그 곳에서 염증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염증이 전신으로 퍼질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수두 바이러스와 동일하지만 이 경우에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라고 부른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라고 묶어서 부르기도 한다.

중의(中医)에서는 소양(少阳), 궐음(厥阴)경맥(经脉)에에 풍화사(风火邪)가 침입하거나 내부에 습열(湿热)이 쌓이고 외부에서 독사(毒邪)가 감응(感应)하면 발병한다고 본다.

 

- 증상 : 발진(发疹) 전에 미열이 있고, 피로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발병시 환부에 띠처럼 가려움과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부위가 생기고 피부가 붉어지고, 녹두대(绿豆大)에서 황두대(黄豆大) 정도 크기의 크고 작은 혈포진(血疱疹)이 연속적으로 생기면서 수포(水泡)로 변하고, 신경주위에 밀집되어 띠모양으로 배열되고 주위가 붉게 변한다. 7-8일 후 수포의 궤파(溃破), 미란(糜烂), 삼출(渗出), 혈가(血痂)가 나타난다. 피진(皮疹)은 항상 한측에만 나타나고 신경주위에 배열되며 중앙을 넘지 않는다. 늑간신경(肋间神经), 삼차신경(三叉神经) 등의 분포구역에 주로 발생하므로 요늑부(腰肋部), 흉부(胸部)와 면부(面部)에 나타난다. 면부에 나타난 것은 통증이 극렬하다.

 

* 궤파(溃破), 미란(糜烂) : 썩다, 썩어문드러지다, 문드러지다,부패하다.

* 삼출(渗出) : 스며나오다, 배어나오다.

* 혈가(血痂) : 피딱지.

 

 

 

가끔, 생각지도 않고 있다가 대상포진 환자들을 위해 자침치료(刺针治疗)를 해주게 된다.

오늘도 그런 경우.

성도(四川成都)의 동네 날씨가 습해서 그런가? 은근 ~ 대상포진 환자가 많은듯 하다.

 

위에 간단하게 대상포진에 대한 설명을 했지만, 정작 대상포진, 특히, 얼굴부위에 대상포진을 경험한 환자들은 .... 그 가려움과 통증에 자살충동을 느낄 정도다.

늑간신경을 따라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그나마 양반!!

삼차신경을 따라 얼굴부위와 머리쪽에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그 가려움과 통증이 살인적이다!!

거기다가, 실제로 포진이 발생하기 전, 육안으로 아무런 변화가 없을 때엔 환자가 아주 미쳐서 돌아가신다!!

이유인 즉, 환자는 가렵고 아퍼 죽겠는데, 가족들에게 얘길해도 믿어주질 않는다!! 거의 ~ '저 사람이 갑자기 미쳤나??!!'하는 수준의 반응이다!!

환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럴 땐 정말, 배우자에겐 '저 사람이 나랑 오랫동안 같이 살맞대고 살아온 배우자가 맞남??!!' 자식들에겐 '저 새끼가 내 새끼가 맞나??!!' 특히 어머니들은 '저 새끼가 내 배 아파서 내 속으로 나은 새끼가 맞남??!!' 등등의 생각을 할 정도로 환자들은 답답함을 느낀다. 정도가 심하면, 대상포진의 아픔도 아픔이지만, 답답해서 정말 자살충동 느낀다고 한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의 부인( 부부모두 중국인 )이 대상포진으로 고생한다고 치료요청이 있어서, 침치료를 해주고왔다. ( 가끔씩 하는(?) Luke의 찾아가는 무료( <-- 이게 아마 제이 중요할듯!! ^^ )왕진서비스 ~ ^^ )

다행이도 이미 항바이러스주사제를 맞고 약을 먹고 있는 중이라 대상포진이 발생한 얼굴부위 피부의 상태는 많이 호전되어 있었는데, 삼차신경말단의 통증후유증이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침치료를 해주면서, 그간 맘고생한 얘기들을 들어주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눈치를 보아하니, 침을 맞아 증세가 많이 호전된 것은 나중이고, 대상포진으로 고생하면서, 가족들이 몰라준것에 대해 서운했던 마음들이 많이 풀린 듯 했다. 남편도 같이 얘기를 나눈 덕분에 대상포진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고, 그간 고통받았던 부인을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된듯. 덕분에 부인의 설움(?)은 한층 더 가벼워진듯했다.

환자인 아줌마도 이 황당스럽게 찾아온 대상포진 덕분에 갑자기 미친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받았고, 본인이 더욱 공포스러웠던 것은, 중풍(中风, 面瘫)을 맞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다고. ㅋㅋ ~ ^^  ( Luke야 웃고있지만, 당사자는 웃을 일이 아니었을!! ^^ )

 

 

한국에 있는 동안엔, 말만 들어봤던 대상포진을 사천성 성도에선 가끔씩 경험하게 된다.

아마도 이 동네가 상대적으로 많이 습해서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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