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0일 토요일

중국에서, 그것도 중의학을, 영어로 공부한다고??

 


중국에서, 그것도 중의학을, 영어로 공부한다고??

한마디로, 바보같은 짓(?)이라고 본다.


왜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등의 국가에 유학갈 때에는 신중하게 계획하고, 어학준비도 '철저히'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잘해서 유학을 가려고 하면서, 중국 유학은 그냥 ~ 대충 ~ 아무것도 몰라도 현지에 가서 개기다보면 어쩌어찌 하게 되겠지라고 생각하는지 많이 의문스럽지만 ....

10여년 전부터 중국으로 중의학을 공부하러 오는 한국유학생들은 그 숫자가 꾸준한 듯 하다.
최근에 보아하니, 대략 2005년을 전후로,
몇몇 중의대에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영어반이 개설되었다. 물론, 아직 없는 중의대학들이 더 많지만.

그리고, 의외로 이 영어반에 등록한 한국유학생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 여기서 '많다'라고 표현한 것은, 한국은 영어권 국가가 아닌데, 영어반에 등록한 외국유학생들의 각 국가별 학생수 면에서 퍼센테이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
물론, 유학생 본인이 영어를 잘하기때문에 등록했다고 한다면 그나마 조금 다행스럽겠지만 ....


중의대에서 개설된 영어반에 대해서 좀 살펴보자.

1. 한어반[중국어반]에 비해서 학비가 비싸다. 기본이 인민폐 5천원 정도, 보통 1만원 정도 비싸다. ( 아직까진, 한어반에 비해 학비가 싸거나, 같은 곳은 한 곳도 없다. 적어도 5년간 수업을 받는다는 전제로 학비계산을 해보시라 ~ 돈 걱정 없는 유학생을 제외하곤, 결코 만만찮은 학비다! 거기에 생활비 등등 고려하면 .... )

2. 물론, 그렇지 않은 중국인 교수들도 있겠지만, 대학강단에서 사용되는 중국식 영어를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중국식 영어 ....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국가에서 온 사람들조차도 못알아 듣는 말들 상당히 많다 ~ ( Luke가 영어를 잘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한다. 중의대 입학면접 볼때, 중국어에 서툴다는 이유로 면접교수가 무지 선심쓰는 척, 영어로 면접하겠다고 하면서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었다. 중국어로 말하는 것보다 더 못 알아들었다. 그래서 그냥 중국어로 면접해달라고 했다. 덕분에 Luke ~ 그 교수에게 찍혔다! 그 교수 ~ 주로 외국에서 온 학생들에게 영어로 강의하는 교수이다. 그래서 자신이 영어 무지 잘한다고 착각한다 ~ 그 교수에게 영어로 배웠을 외국학생들이 무지 불쌍하게 느껴졌다. )

3. 중의학 관련 이론방면이든, 임상방면이든, 실력있는( 조금 나이가 있는 ) 교수들은 영어를 잘 못한다. 그래서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영어반 강의엔 들어오질 않는다. 들어오질 못한다.

4. 영어 되는, 거기다가 중의학분야의 박사학위 등 비교적 높은 학력을 가지고 있는 젊은 교수들은 .... 글쎄 ~ 모두 그런건 아니겠지만, 이론이나 임상면에서 실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궈버릴 수가 없다.

5. 영어반의 중의학관련 커리큘럼을 한어반의 그것과 한번 비교해 보시라 ~ 날림도 그런 쌩 ~ 날림이 없다 ~

6. 비싼 학비 냈으니 좋은 교수에게 강의듣게 해달라고 데모 한번 해보시려고? 중국이다. 지들은 사회주의라고 빡빡 우기는 공산주의다! 한번 해보시라 ~ Luke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절대 질 수 없다.

사정이 이쯤인데도 중의학 배우러 중국에 유학와서 아직도 영어반에 입학하겠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아래의 글도 읽으시라 ~


중의대 영어반에 입학하려는 한국인 유학생들의 착각.
( 전제: 자신이 정말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몇몇 항목에서 예외일 수도 있다. )

1. 자신은 중의대 영어반을 졸업한 후, 영어권에 가서 중의사로 활동할 거라고 생각한다. ( 쌩 날림 ~ 커리큘럼으로 배우는데 .... 과연 생각처럼 쉬울까?? )

2. 지금은 영어를 못하지만, 중의대 영어반에서 영어로 수업받고 졸업하고 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과연 .... 그럴까?? 그나마 국내에서 배워서 조금이라도 제대로 알던 영어 ~ 홀랑 다 ~ 까먹지 않으면 다행 ~ )

3. 어쨌든, 중의학의 종주국에서 배우는 것이니, 미국이나 캐나다의 침구대학에 가서 유학하는 것보단 배우는 것이 많고 교육품질도 우수할 것이다. 그리고, 졸업하면 미국이나 캐나다로 진출할 것이다. ( 그럴거면, 그냥, 미국이나 캐나다의 침구대학으로 유학가세요 ~ 거기가 영어든 중의학관련이든 더 많이 배울듯 ~ NCCAOM시험을 통과하는건 쉬울거라고 생각하세요?? )



중의대 영어반 졸업이후에 겪게 될 수 있는 쪽팔림(?)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1. 친구들이 ''야! 너 중국에서 중의대 나왔다며? 중국어는 좀 하냐? 중문원서 읽을 수 있냐??''라고 물을 때.

2. 스스로 생각해도 중의학을 배운 사람으로서 실력없다고 느끼는데 ''너어.... 중의대 졸업장 돈주고 샀지?? 중국은 그런거 디게 쉽다던데 .... 맞지?? 영어반은 무슨 영어반 ~ !!''라는 말을 듣게 될 때.

3. 주변사람들이 ''오~ㄹ 영어반 나왔네 ~ 너 그럼 영어 잘하겠네??!!''라며 부러워할 때.

4. ''너 중의학을 영어로 공부했으니까 ~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로 이민가는거 디게 쉽겠다!! 그지??''라며 부러워할 때.

등등.



영어를 잘해서 중의대 영어반을 가도 ~ 문제일텐데 ....
영어반 마치면 영어도 중의학도 잘하게 되겠지 ....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

그래도 중국에서, 그것도 중의학을, 영어로 공부하겠다면 ~
안 말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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