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3일 토요일

야! 은행이 공안국이냐??!!

 

엊그제 일이다.

거래하는 중국은행에 갔다.

최근에 이사해서 살고있는 집이 계좌를 개설한 지점에서 좀 먼듯해서, 집에서 가까운 지점으로 갔다.

 

돈을 좀 찾기위해서였다.

중국은행의 경우는, 입,출금시 인민폐 5만원이상이면 본인신분증이 필요하다.

그래서, 여권을 챙겨가지고 갔다.

 

Luke는 중국은행 VIP다.

창구에서 그다지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금방 차례가 온다.

창구행원에게 통장과 여권을 건네며, 돈을 얼마 찾아달라고했다.

 

동네가 동네라서 그런가 ....

Luke가 사는 이 동네( 성도의 동쪽. 외국인들은 주로 서남쪽에 많이 거주한다. )에선 외국인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현지인들에게 있어서 Luke도 여권을 사용하게되는 경우에나 외국인인 것이 확인되지, 일반적인 생활에선 외국인인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한다.

위의 말의 의미는 ....

그래서, 창구행원들이 여권을 볼 줄 모른다다는 것이다. 영어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

 

한참 Luke의 여권을 들여다보던 담당창구직인이 옆창구로 가서 업무처리하라고 그런다.

옆창구로 갔다.

상황은 비슷비슷하다.

은행에 돈찾으로 온 고객이 창구 유리문 밖에서 내부상황을 다 보고 있는데도, 개념이 없는 것인지, 원래 습관이 그런지, 돌아가며 와서는 여권의 사진과 Luke의 실물을 비교(?)해댄다.

업무는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

그냥 직원들끼리 쑥덕거린다.

그러더니, 한 남자 행원( 아마도 직급이 좀 높은 )이 나타난다.

또 뭐라고 한참 떠들어댄다.

그러더니,

''저기 .... 여권의 여권번호와 은행시스템상에 기재된 여권번호가 다릅니다!''

( 으이휴 ~ 이런 등신들 ~ 물어보면 될걸 지들끼리 쑥덕되면 답 나오냐??!! )

'아 ~ 그거요, 여권 이리주세요! 찾아드리죠!'

찾아줬다. 이 말이 뭔 말인고 하면,

Luke가 중국은행에 계좌를 개설한 것은 2007년 초다. 그런데, 2007년 말에 Luke의 여권기간이 만료되어 새로 갱신을 했다. 그래서 여권의 여권번호와 은행시스템 상의 여권번호가 불일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도의 한국영사관에서 이전 여권번호를 지금의 여권에 기록을 남겨줬기에 별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남자행원이 뭐라고 한참 떠든다. 뭔 말인지 한마디도 못알아들었다.

( 마이크(?)를 안켰기 때문에 ~    중국의 은행들을 가보면 이 말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

친절한 척(?)하며, 창구바깥, 그러니까 Luke가 있는 곳으로 나온다.

그러더니, 아마도 아까했었을, 말을 한다.

이러쿵저러쿵, 어쩌고~ 저쩌고~ 한참 떠들어 댄다.

기도 안차서 ~

Luke가 물었다.

'그래서요? 그래서 돈을 찾을 수 있다는 겁니까? 없다는 겁니까?'

( 찾을 수 없다고 한다면 왜 찾을 수 없는지 따져 물을 참이었다. )

''돈을 찾을 수는 있는데요 .... 수속이 이래저래 번거로워서요 ~ ''

또 어쩌고 저쩌고 ~ 떠들어 댄다.

'저 지금 좀 바쁘거든요 ~ ! 돈 찾을 수 있다면서요?! 그럼 찾아주세요! 당신 말은 알아들었으니까, 그건 내가 나중에 여유있을 때 처리할 겁니다.'

또 어쩌고 저쩌고 ~ 떠들어 댄다. 아주 주접을 떤다 ~

'저기요! 돈 찾을 수 있다면서요?! 그럼, 돈 찾아주세요! 나 지금 좀 바쁘거든요!!'

슬슬 ~  열을 받아가고 있는 중이다.

''아 ~ 그러니까 그게요 ~ 여권번호가 안맞아서 .... ''

'야이씨 ~ !! 은행이 공안국이냐??!! 니네 공안국에서도 문제없는 여권을 왜 니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데!! 그래서 이 여권으로 내가 나라는 것이 증명이 안되냐??'

'나 바쁘다니깐! 빨리 돈찾아줘!!'

''금액이 커서 .... 현금으로 가져가시면 ... 위험할 수 ... ''

'그건 니가 걱정할 거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돈이나 찾아주세요!!'

그 남자직원... 찔금 ~ 거리더니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그리곤, 창구여직원이 그제서야 업무처리를 시작한다.

아 ~ 나 ~ 참!! VIP고객은 말뿐인거다 ~ ~

 

창구안의 여직원들 ~ 또 여러명 몰려와서 Luke의 여권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한사람씩 Luke를 정시한다.

Luke도 그들을 하나하나 정시했다.

그러면서 또 한마디 했다!

'야! 은행이 공안국이냐??!!'

'니네 공안국에서도 이렇게 우르르 몰려와서 신원확인하진 않는다!!'

 

하여간 돈을 찾긴 찾아가지고 왔다. 쩝 ~

원래 다니던, 계좌개설한 지점으로 다니던가해야지 ~

 

 

P.S. 창구직원들이 왜 그렇게 우르르 몰려와서 쳐다보는지 이유는 알고있다.

그들은 외국인고객들을 대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업무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근데, 그 업무연습이 고객입장에서는 디따 짜증나고 기분나쁜 경험이 된다.

또한, 문제( 특히, 외국인고객의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서 서툴기때문에 )가 발생했을 때, 책임지지 않으려는 중국인들의 습성을 반영한 행동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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