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8일 월요일

홍콩유학생에게 자침(刺針)방법을 알려주고, 향후의 학습방향에 대한 얘기들을 나눴다.

 

성도중의대 본과에서 침구학을 전공하는 홍콩유학생이 Luke의 집을 방문했다. 며칠 전, 외사처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처음 알게된 후에, 별다방(?)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침구학에 관한 얘기들을 하게되어, 잠시 모임을 가졌다. 그래봐야 ~ 달랑 둘이서 가진 모임이지만 ~ ^^

( 거어 ~ 생각 옆으로 세지 맙시다!! Luke는 남자!! 홍콩유학생도 남자!! 둘다 동성연애자는 아님!! ^^ )

 

Luke가 글은 한국어로 쓰고 있지만, 홍콩유학생과는 전적으로 중국어로 의사소통했던 것임. ^^

 

 

본과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이제 2학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기회가 된다면, 좀더 일찍 침구임상을 해볼까한다는 홍콩유학생을 조금이나마 돕기로 했다.

 

한국산!!유자차 한잔 대접하고, 잠시 Luke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의 풍경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다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자침(刺针)방법에 대한 내용들을 나누기 시작했다.

 

 

침구학 학습이 어디 말로만 되던가 ~ ~ ^^

집에 있는 Luke의 침구공구상자를 열어, 필요한 공구(?)들을 꺼내었다.

 

우선은, 삼릉침을 사용한 사혈방법부터 설명했다.

삼릉침의 검사방법, 올바른 파지법, 왜 그렇게 파지해야하는지, 그리고 어떤 손놀림으로 점자(点刺)해야하는지 등에 대한 설명과 시험등을 보여주고, 따라하도록 유도했다.

그리곤, 잠시, 몇종류의 사혈전문 삼릉침을 보여줬다. 그리고, 어떠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를 설명해줬다.

Luke의 설명은, 결국, 침구의사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기엔, 가장 전통적인 삼릉침이 제일 좋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리고, 왜 그런지에 대해서도 시범을 통해서 설명해줬다.

 

삼릉침 사용법을 잠시 연습시킨후, 호침자법(毫针刺法)에 대한 설명을 했다.

호침자법은 크게 침관(针管)을 사용하는 방법과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나뉘는데, 각각 어떤 차이들이 있는지, 설명을 해줬다. 그리고, 어떤 자법(刺法)을 먼저 배우고 싶은지 물었더니, 그냥, 침관을 사용하지 않는 연침법(撚针法)을 배우겠다고 해서, 연침법을 설명해 줬다.

 

그러다 문득, 생각나 것이 있어서, 침구학교재(5년제 아니고, 7년제 침구학교재)를 펼쳐서 홍콩유학생에게 먼저 읽어보도록 했다.

그리곤, 아주 중요한 개념을 하나 물었다.

'자침시 압수(押手)가 하는 역할!!'

 

아직, 배우질 않아서 잘 모르겠다는 그에게 다시금 책을 읽어보고 생각을 해보게 한후 답해보라고 했다.

역시 잘 모르겠단다.

그래서, 설명을 해줬다!! 아주 중요한!!!! 압수(押手)에 대해서.

( Luke가 뭐라고 설명했을지 궁금하지롱 ~ ~ ^^  안가르쳐 주지롱 ~ ~ ^^ )

 

그는 대뜸, Luke에게 반문했다.

''아니, 이런 중요한 개념을 왜 책에선 설명을 하고 있는 않는걸까요??!!''

'그게 ....   글쎄요 ~ ^^'

 

Luke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왜 천피(穿皮 <-- 중의침구에선 투피(透皮)혹은 투입피부(透入皮肤)라고 한다.)를 할때에 빠른 속도가 중요한지, 그러기 위해서 손과 손가락들을 어떻게 정렬하고 훈련시켜야 하는지 .... 등등.

 

그렇게 여러번의 시범을 보여주고, 그가 잠시 연습을 한 후에, Luke에게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가장 먼저, 독비(犢鼻)에 어떻게 자침 하느냐였다. 이건 그의 어머니가 무릎관절통이 있어서였다.

답변과 시범을 보여주기 전에 Luke가 먼저 반문을 했다.

침의 길이 문제였다.

'음 ~ 그럼, 독비를 취혈하기 위해서 어느정도 긴 침을 사용해야 할까요?!! ^^'

''사용해본 적이 한치(약 3Cm)짜리 침 뿐이라 .... ''

'그럼, 더 긴침을 사용하면 안되나요?? ^^'

''그게 .... 위험하지 않을까요?!! ^^ 중의대의 교수님들이 더 긴침을 사용하는건 좀 위험하다고들 하던데요 .... ''

'그럼, 남들이 위험하다고 하는 것을 쉽게, 그리고 아무 문제 없이 할 수 있으면, 치료효과도 좋다면, 실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

''아마도요 .... ^^ ''

'그럼, 독비를 취혈한다는 것의 의미와 독비를 취혈해서 얻을 수 있는 치료효과가 뭐죠? ^^'

라고 물으며, 독비혈과 관련된 침구학교재의 내용을 찾아서 읽어보라고 그에게 내밀었다.

''그게 .... 십자인대를 치료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 ''

'음 ~ 좋아요 ~ ^^ 그럼, 그 십자인대가 독비혈의 피부에서부터 얼마나 깊이 있을까요??!! ^^'

''글쎄요 .... 사람마다 다르겠죠?!! ^^''

'거야 ~ 당연하죠 ~ ^^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니까요 ~ ^^  이 말은 한치짜리로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위치에 십자인대가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

''그렇죠!! 근데, 그렇다면, 더 긴침을 쓰긴 해야겠네요 ~ ^^ ''

'보아하니, 同学의 독비혈을 취혈하려면, 적어도 5Cm이상의 길이의 침을 사용해야겠네요 ~ ^^ '

''정말 그렇게 깊게 찔러 넣을 수 있나요??!! ^^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 ^^''

'그럼, 지금 보세요 ~ ^^ '

 

그리곤, Luke ~ 두치(약 6Cm)길이의 침을 손에 들고, 그의 독비혈을 취혈했다.

'이 때에 이러이러해서, 자침을 어느 각도로 할 건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각도는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감각으로 찾아내야하죠 ~ ^^ 자! 여기 이 위치에서, 이 정도 각도면 충분히 십자인대까지 도달하겠네요 ~ ^^'

 

침 5Cm를 다 찔러넣었다. 그는 좀 경악스러워했다. 이유인 즉, 그는 한치(약 3Cm) 침 조차도 다 찔러넣어 보질 못했다는 것이다. 골막(骨膜)에 부딪혔기에.

 

'Luke가 보기엔, 同学는 그다지 큰 체격이거나 뚱뚱한 편이 아닌데, 이렇게 5Cm길이 다 들어가면, 더 큰체격의 사람에게 .... 어떤 길이의 침을 사용해야할까요?!! ^^'

''아니, 근데, 왜 침구학교재엔 이렇게 써있는거죠?!!''

'글쎄요 ~ ^^ ' ( <-- Luke가 쓴 것이 아니라서 모르겠다는 의미 ~ ^^ )

 

그다음은 족삼리(足三里).

그다음은 ~

그다음은 ~

그다음은 ~

 

그리그리 질문과 답변이 오가다가, 대뜸 Luke가 그에게 물었다.

'대추(大椎)혈에 자침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

그리곤, 침구학교재에서 대추혈을 찾아서 그에게 읽어보도록 건네주었다.

''사침(斜针)을 해야하는군요! ^^ ''

그래서 얼른 바로 되물었다.

'그럼, 사침(斜针)을 하는데, 침첨(针尖)이 경추 6번과 7번 극돌기 사이로 들어가나요? 아님, 경추 7번과 흉추 1번 극돌기 사이로 들어가나요?'

''경추 6번과 7번 극돌기 사이로 들어가는거 아닌가요?''

'교재에 대추혈의 위치를 그린 그림있으니 보시죠 ~ 그리고 세어보세요 ~ 어디로 들어가는지! ^^'

''잉 ~ ?!! 경추 7번과 흉추 1번 극돌기 사이로 들어가네요 ~ ^^''

'근데, 그럼, 얼마나 깊게 찔러 넣어야하죠?!! ^^'

''책에는 .... 0.5치에서 한치까지 찌르라고 되어 있네요 ~ ^^ ''

'네 ~ ^^ 책에는 그런데, 만약에 더 깊이 찌르면요?? ^^ 더 깊이 찔러서 침첨이 척수신경을 감싸고 있는 막에 닿으면요??'

''그거 .... 위험하지 않나요?!!''

'위험하다고들하죠 ~ ^^ 근데, 왜 위험하다고들 하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위험할거 같아요 ~ ^^''

'아직, 침구학관련 과목들을 배우지 않았으니, 잘모르는 것은 당연하겠구요 ~ ^^ 그럼 대추혈을 취혈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리고 뭘 어떻게 해야 정확히 대추혈을 취혈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한참 머리를 쓰며 고민하는 그에게,

'그거 쌩으로 ~ 고민해도 답 안나옵니다!!'라는 말을 건네며, 해부학서적에 있는 척추전체를 정측면으로 절단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보여줬다.

 

'자 ~ 이 해부학의 그림을 보면서, 침구학의 내용과 연결시켜서 상상해보세요 ~ ^^ 어떻게 하면 될지 .... '

 

결국, Luke가 다 정리해서 설명을 해줬다. ( Luke가 뭐라고 설명했을지 궁금하지롱 ~ ~ ^^  역시 안가르쳐 주지롱 ~ ~ ^^ )

 

그는 탄식을 하며 ~

''아이유 ~ ~   학교에서 이렇게 가르쳐주면 얼마나 좋아!! 근데, 학교에선 이렇게 안가르쳐주잖아요!!''

'아마도 ~ ^^ '

''이걸 ....  누구에게 배우셨어요?!! ^^ ''

'글쎄요 .... 배웠다기보단 스스로 연구했다고 하는 것이 좀더 정확한 표현일듯하네요 ~ ^^ 물론, 이런 생각 연구들을 하도록 영향을 준 분이나 서적들은 있었습니다. 근데, 결국, 공부는 자기가 하는거니까요 ~ ^^ '

''맞아요 ~ 그렇긴 해요 ~ ^^''

 

 

'음 ~ 지난번에 만났을 때에, 침구임상을 배우기 위해서 좋은 침구의사를 찾아 배우고 싶다고 했었죠?!!'

''예 ~ 그랬죠 ~ ^^''

'근데, 사실, 우린, 그런 좋은 스승삼을 만한 사람이 어디 있는 지 모르잖아요 ~ ^^'

''그렇죠 ~ 찾는 것이 쉽지 않죠 ~ ^^''

'그렇다면, 스스로 어떤 학습방식을 익혀서 연구해보며 실력을 키우고 발전해 나가는건 어때요?!!'

''음 ~ 오늘, 잠깐동안이지만, 이것저것 보면서, 어떻게 공부를 해나가야겠다는 방향을 좀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떤 의학도 마찬가지겠지만, 침구치료는 임상경험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환자나 실습대상의 몸에 침을 찔러보기도 하고, 자기 스스로 침을 맞아보기도 하면서 배우야만 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달랑 둘( Luke와 그 )이서 침구학을 학습하긴 어렵답니다!! ^^ 실습을 할 수가 없잖아요 ~ ^^ 신체 앞면은 어찌어찌 해본다고 해도, 뒷면은! Luke가 자침하는 것을 직접 볼 수가 없잖아요 ~ ^^ '

''정말 그러네요 ~ ^^   저기 .... 혹시, 돈을 받으시고, 가르쳐주실 생각이 있나요??!! ^^''

 

왠 돈??

'네??'

''아 ~ 제 얘기는, 중의대에 저처럼 잘 배워보려고 하는 학생들이 몇 있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오늘 있었던 얘기들을 하면, 분명히 배우겠다고 할텐데, 우리를 위해서 이런 일로 Luke님의 시간을 무작정 빼았는건 예의가 아닌듯해서요 ~ ^^ ''

'클 ~ ~ ^^ '

''정말, 생각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

'돈을 받고 가르칠만큼의 실력이 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 그리고, 만약 정말 그런 일이 있게되면, 언젠가는 학교에 소문이 퍼지게 될 것이고, 교수님들의 귀에 이런 얘기가 들어가면, 그닥 안좋아할 겁니다. 거기다가 Luke는 아직 연구생신분이라 ~ ^^ 괜시리 찍히면 .... ^^ '

''아 ~ ~   이거 정말 아쉽네요 ~ ^^ ''

'그리고, 가끔은 무역일 관련해서 성도를 비우는 경우들이 있어서요 ~ ^^ 전문적으로 침구임상관련 강의를 하는 것은 어렵네요 ~ ^^ '

 

 

아쉬워하는 그에게, 이러이러한 학습방법으로 학습하고, 이런이런 관점으로 생각해보고, 문제를 파악해보고, 그래도 잘 안되거나, 궁금한 것이 있다면, 서로 논의를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실질적인 임상실습은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 ^^

 

 

 

임상경험들이 많아지다보면, 왜 그 교재에 그렇게 써놓았는지 저절로 이해하게 되기도 하지만, 잘못설명해논 부분들도 발견하게되고, 교재에서 어떤어떤 내용들이 결핍되어 있는지도 알게된다.

 

그런데, 임상경험에 앞서서 탄탄한 이론학습도 무척 중요하다.

물론, 중의대본과 1학년부터 이론수업 일부, 임상수업 일부로 진행해서, 이론에서 배운 것들을 임상에서 확인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하면 더욱 좋겠지만, 이것도 현실적으로 나름 많은 문제들을 내제하고 있기에 ....

 

결국, 중의학공부에 있어서, 어떤 관점으로 문제와 내용을 바라보느냐가 중요하고, 그런 관점으로 지속적으로 이론과 임상을 학습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신이 실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저 ~ 넉살좋은 핑계일 뿐인듯.

쪽팔리는 일인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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