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1일 수요일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다가 .... - 언어학에 대한 기억.

 

언어학(Linguistics)
 
- 언어의 본질과 기능 그리고 변화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인문과학의 한 분야. 과거와 현재의 모든 언어와 언어전달과정에서 생기는 물리적·생리적·심리적인 요인, 그리고 말을 기록하는 문자에 의한 표기체계 등이 연구대상이 된다.

이렇게 어느 한 언어에 한정되지 않고 언어일반에 관한 보편적인 규칙을 연구하는 것을 일반언어학이라 하고, 어떤 일정한 언어 혹은 국어를 연구하는 것을 개별언어학·특수언어학 또는 국어학이라고 한다. 그러나 양자는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개개의 언어를 연구해서 보편적인 일반언어이론을 얻게 되고, 또 한편 개별언어의 연구는 일반언어이론에 의해서 유도되고 설명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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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Linguistics)이란 학문이 있다.
Luke는 문과생이 아니다, 이과생을 가장한 공대(?)생이다 ~  요즘은 나이롱 ~ 중의대연구생이다 ~ ^^
그래서 언어학을 전공한 적은 없다.
하지만, 언어학이 어떤 학문인지는 경험해본 적이 있다.
대학교 4학년때, 영문학과 4학년 과목인 '고급영문법'과목을 청강한 적이 있었다. ( 도강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 ^^ 담당교수님께서 Luke의 청강을 무지 반겨하셨기에. )
 
 
담당교수님은, 그때엔 Luke가 무지몽매하여 대단한 교수님인줄 전혀 몰랐었는데, 국내에서 언어학분야로 탑클래스에 드는 분이셨다. ( 이 교수님께서 나중에 TV에 나오신걸 보고야 대단한 분인줄 알았다. 미국에서 언어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오셨더란다 ~ 실력이 대단하셨다 ~ ^^ 근데 .... 이 교수님 성함이 생각이 안나 ~ ~   )
당시, 개념없던 Luke가 고급영문법 강의를 청강하려고 했던 것은, 영어 좀 잘해보려고 했던 천진난만한 맘에서였다.
근데, 사실, 한학기동안 청강을 하면서 영어를 배웠다기보단 언어학( 그 양반 전공이 그건데 ~ ^^ 전공얘기 안나오면 그게 더 이상하지잉 ~ ~ ^^ )을 배웠다.
그리고, 그 경험은 Luke에겐 무척이나 신선하고 재미있는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충격이었다.
 
한학기 내내 Luke의 진짜 전공수업시간보다 고급영문법수업시간이 더 기다려졌다면 ....  ㅋㅋ ~
매 수업시간마다 .... 많은 영문학전공학생들이 있었음에도 교수님과 Luke가 꼭 1대1로 수업을 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언어학에 관한한 그때까지의 생각들, 경험들을 엄청 많이 질문했었다. 그리고 교수님은 무척 즐거워하시면서 일변 수업을 진행하시고, 일변 답변을 해주셨다.
 
Luke가 질문이 많았던 이유. 단순하다. 고등학교 영어수업시간에 쌓인게 많아서였다!
교수님께서 즐거워하셨던 이유. 마찮가지로 단순하다. 꽤 오랜동안 강의를 해오셨지만, Luke처럼 자신의 강의내용에 관심 많이 가져주고 질문 많이 해주는 학생이 없었단다.
덕분에, 교수님께 초대되어 밥까지 얻어먹었다면 .... ^^
 
 
그 교수님과의 처음 있었던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개강하고, 3주쯤 지났을 때, 교수님께서 Luke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일부러 꼼꼼히 출석을 체크하셨다. 이유인 즉, Luke의 이름을 알기위해서.
출석부의 처음부터 끝까지 적힌 이름을 호명하시면서, 그때마다 얼굴을 들어 Luke를 보셨다. 마치 ~ ''이 녀석이 언제 대답하나 .... ''
출석을 다 부르고도 Luke ~ 뻔뻔스럽게 웃으면서 빤히 교수님을 바라보고 있자, 교수님 한말씀 하신다 ~
''출석부에 이름 누락된 학생 있나??''
학생들 묵묵부답.
그러더니 다시금, 이제는 Luke에게 직접 물어보신다.
''자네는 ....  복학생인가??''
'네 ~ ^^ '
''내가 .... 자네를 본 기억이 .... 없는데 ....  왜지??''
'저도 교수님을 처음 뵙습니다!! ^^ '
''음 ~ 그래?! 근데, 왜 자낸 출석부에 이름이 없나??''
'도강생 ~  아니, 청강생이기 때문입니다!! ^^'
우렁차고 씩씩한 Luke의 대답에, 교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 ~ 폭소가 터져나왔고 ~ 여럿 쓰러졌다 ~
''그래?? 근데, 왜 이 과목을 청강하나?? 내 .... 강의 시작한지 몇년 되었는데, 내 강의 청강하는 학생은 자네가 처음인듯 ~ ''
'저기 .... 그게요 ~ 이런(?) 과목인지 모르고 왔습니다. 사실은 영어를 좀 잘해볼까해서 '고급'.... 이라길래 .... 왔습니다! ^^ '
Luke의 이 말에 학생들 또 폭소가 터지며 아까보다 더 많이 쓰러졌다 ~
''흠 ~ ^^ 그래?!! 수업이 고급은 고급이지 ~ ^^ 그래, 수업을 들어보니 재미는 있나??''
'아 ~ ~ (감탄) 교수님 너무 재미있습니다 ~ !! 제가 이 수업을 고등학생때 들었더라면, 아마 영어 무지 잘했을거 같습니다. 그때 이런 언어학적인 문제로 영어선생님들과 쟁논을 무척 많이 했었습니다. 당시에 전 학생이었던지라 늘 생각을 다 표현하기도 전에 욕부터 먹어야했었거든요. 그 때의 설움(?)들을 교수님 수업을 들으면서 풀고있는 중입니다!!'
Luke는 희희낙낙하고 교실 분위기는 써얼렁 ~ 해졌다. 아마도 학생들의 반응으로 추측컨데 .... ''이 수업이 재미있다고 너 금방 그렇게 말했냐????''
 
그러그러 ~ 그리그리 ~ 하여,
교수님의 공식적인(?) 인정으로 Luke의 고급영문법 청강은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다.
당근 Luke는 청강생인지라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참여하질 않았다!
하지만!!
같이 수업받던 학생들의 요청(?)으로 중간고사 예상문제와 기말고사 예상문제를 만들어줘야만했다.
이유인즉, Luke가 교수님의 문제출제의도를 제일 잘 파악하고 있을것 같다는 .... 그들의 억측(?)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Luke의 예상문제는 실제 문제의 80%정도 적중률로 출제되었다.
덕분에, Luke는 교수님께 불려갔다.
''너냐??''
'예?'
''니가 예상문제 돌렸냐??''
'아....  그게 .... 저어 .... '
''덕분에 얘들 성적이 상당히 잘나왔다!! 다른 교수님들이 이변이란다 ~ ^^''
'아 ....  하하 .... 그럼 .... 좋은건가요?? ^^'
''그런 셈이지!!''
 
교수님께서 Luke를 식사에 초대해주셨다.
Luke는 긴장했다!!
왜?
원래 .... 밥 먹은 후엔 밥값(?)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
 
식사를 마친후 교수님, 진진한 표정으로 묻는다!
''너어 ~ 혹시, 학부졸업하면 뭐할꺼니??''
'아 .... 예 .... 그 .... 저 ....  공부를 좀 더 하려고 합니다 .... '
''그래? 그럼 대학원 진학할 계획이냐??''
'그으 ~ 그게 .... 꼭 그런 건 아니구요 .... '
''그럼! 대학원 진학해라!!''
'예? 무슨 .... ??'
''너 내 밑으로 언어학석사연구생으로 입학해라!! 어떠냐??!!''
크흐 ~ 역시 ~ 세상에 공짜는 없는거야 ~ ^^
'저기 ..... 교수님 .... 전 의학을 공부할건데요 ~ '
''잉? 그래? 왜? 내가 보기엔 넌 언어학에 소질이 무척 많은데!!''
'저기요 ~ 전 문과공부나 언어쪽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요 .... 제가 뭘 알아서 언어학을 전공하겠습니까?!!'
''아니야! 너 진짜 소질 많아 ~ !! 박사까지 그냥 쭈욱 ~ 해버리는거야!! 내 밑에서!!''
'저어 .... 교수님, 학부랑 석사과정의 전공이 다를 경우, 교수님의 추천서가 필요한걸로 알고 있는데, 전 추천해줄 교수님도 없는걸요 ~ '
''하이참 ~ 단순하긴!! 야! 왜 없냐?!! 나 있잖아!! 내가 널 추천하면 되거든!!''
이 때에 Luke는 몰랐다. 이 교수님이 국내에서 이 분야에 얼마나 대단한 교수님인줄. 그냥 그렇게 생각했었다. '별 ~ ~ 아니, 교수님, 교수님께서 그렇게 대단하세요?!!' 라고.
 
하여간, Luke는 의사가 되고자 그 달콤한(?) 유혹을 물리쳤다!! ㅋㅋ ~
 
그때의 그런 경험이 지금, 중국어를 공부하고 사용하고 있는 Luke에게, 또 중국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Luke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언어학을 잘한다고 해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의 특정 국가 언어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필요시 그 나라 언어를 학습해야할 때엔 학습속도가 무척 빠른듯하다.
Luke가 중국어를 좀더 쉽고, 빠르고, 깊게,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의 밑바닥에 이 언어학의 경험이 중요한 밑바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어를 공부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그래서 그 언어의 문법, 혹은 어법을 공부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어렴풋이 언어학적인 측면의 접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접근과 경험이, 또다른 외국어를 학습하는데 있어서 무척 많은 도움을 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말들을 한다.
''처음 외국어를 배울때는 무지 힘들었는데, 외국어 하나를 좀 잘하게 되고 나니깐, 다른 외국어들을 공부하는 것이 무척 쉬워진듯 합니다!!''
이 말은 사실일 것이다.
그것은 첫 외국어를 배우면서, 언어학적인 개념도 같이 학습되었졌기 때문일 것이다.
 
Luke의 한글교육생(?)중에 영어를 꽤 잘하는 대학생( 약국누나의 큰아들이다 )이 있다. 이 친구는 Luke의 한국어 문법이나 어법 설명을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 오랜 기간 영어를 학습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언어학적인 개념이 생겼고, 덕분에 Luke가 언어학적인 접근으로 설명을 할 경우,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알아듣는다. 즉석에서 활용도 가능할 정도로.
 
이런 면에서, 굳이 언어학을 배울 필요는 없겠지만,
필수로 외국어를 학습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언어학에 대한 이해를 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근데, Luke가 서점에서 찾아본 적이 없어서 ....  언어학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는 책이 있는지 ....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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