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0일 월요일

인생에서 좀처럼 잘 안생길 것 같은 재미있는 해프닝 ~ ^^

 

며철전 밤 늦은 시간에 낮선 전화번호로 전화가 들어왔다.

받아보니, 전화기 저편, Luke에게 전화를 건 쪽에선 자기가 전화를 걸었는지도 잊어버렸는지, 전화에 대고 말은 안하고 동행인 사람과만 말을 한다. 그러더니 전화가 끊어졌다.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두명의 한국남자들의 말씨였다.

얼핏얼핏 들리는 내용으로봐선 아마 어딘가 호텔을 찾아가는듯 했다.

 

 

'뭐냐 ~  누군데, 밤늦게 전화를 걸어놓곤 ~ 말도 안하고 딴짓이지 ~ ??'

 

다음날, 저녁시간, 어제와 같은 번호로 다시금 전화가 들어왔다.

전화의 주인이 한국사람이라는 것이 파악(?)된지라, 누군가 Luke를 찾나보다 생각하고 받았다.

 

그런데,

''저기요 ~ 이 전화기 주인을 아세요??''

라고 Luke에게 묻는다.

 

'???'

'네?'

''여기요 ~ 식당인데요 ~ 손님이 전화기를 놓고가셔서요! 통화목록을 보니, 제일 처음으로 선생님(Luke)의 전화번호가 있길래 전화기주인을 아시는 분일듯해서 전화드렸습니다!''

'그래요? 음 .... 사실 저도 모르는 전화번호인데요 .... 그럼, 혹시 통화목록에 저장된 이름이 있나요?'

''예 ~ '*성&'이라고 저장되어 있네요!''

'어?!! 그래요?!! 그거 제 이름 맞는데요 .... 근데, 제가 그 전화기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알수가 없네요! ^^ 어제 밤 늦게 이 번호로 전화가 들어오긴 했었는데, 한국분 두분의 어렴풋한 목소리만 들렸을뿐 직접통화한 적이 없어서요 .... '

'저기, 근데요, 지금 식당이라고 하셨는데, 그곳이 어디죠??'

식당주인인듯한 남자(조선족이다)가 뭐라뭐라 한참 설명을 한다. 그런데, 느낌에, 사천성 성도내의 지명이 아닌듯 ....

'저기요 .... 식당이 어느지역에 있는거죠?? ^^'

''여기요? 청도인데요!''

'에 .... 그러니까, 산동성 청도인거죠??'

''네! 맞습니다.''

흑 ~ 청도에 아는 사람도 없는데 ~

'어 ~ 전 사천성 성도에 있는데요 .... 그리고 청도엔 직접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요 ....'

'하여간, 좀 번거로우시겠지만, 통화목록의 다른 번호로도 전화를 좀 걸어봐주시겠어요 ~ ! 제가 전화기 주인에 대해선 아는 바가 전혀 없네요 ~ '

''아 ~ 네네 ~ 그러겠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잃어버린 전화기 찾아주시려고 전화도 주시고 ~ ~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구요 ~ !!'

 

 

해프닝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인터넷을 통해 활동을 하는 Luke이다보니, 누군가 Luke의 전화번호를 알게되었거나, 지인을 통해서 듣게되었나보다 생각했었다.

근데, 좀 이상했던 것은, Luke의 전화번호는 올 2월부터 사용한 ~ 그러니깐,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은 전화번호였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외삼촌과 통화를 하다가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며, 혹시 외삼촌 아는 분들 중에 최근에 산동성 청도쪽에 일보러 가신 분들이 있냐고 여쭈었다. 없단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씀이,

''야 ~ 그럼, 니가 그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봐! 지금쯤이면 주인이 찾았을거 같은데 ~ ''

생각해보니 그랬다. 물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전화를 해서 전화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보면 되는거였다.

 

어제, 오늘, 몇차례 전화를 했다. 계속 안받는다.

그러더니, 좀전에 전화가 들어왔다.

전화저쪽의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을 했다.

 

 

황당 ~

그도 Luke를 모른단다 ~ ^^

그럼 어떻게 Luke의 전화번호와 이름이 핸드폰에 저장되어있었던걸까하고 물었더니 ~

인터넷에서 중국핸드폰를 구매했단다.

그리고, 그 전화기 안에, Luke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었던거였고, 아마도 첫번째 전화가 걸렸던 것은 우연이었다는 ....

그 덕분에 통화목록 제일 위에 Luke의 전화번호가 올라와 있어서, 청도에 있는 식당으로부터 전화가 오게되었던 것이었다 ~

 

 

한국과 중국이라는 두 나라 안에서 이런 재미있는 해프닝도 생긴다 ~ ~ ^^

 

 

P.S.

누구의 전화기가 중고로 판매되었을 지는 짐작이 가는 바가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