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4일 일요일

우리처럼 이렇게 공장 찾기위해 누비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어제, 닝보(宁波)를 다녀왔다.

닝보에 왜 갔겠는가??!! 공장수배하러 갔다.

 

지난 2년 반이 넘는 시간동안, Luke는 외삼촌과 함께, 중국의 이곳저곳들을 다녔다.

말이 중국이지, 워낙 넓은 땅덩이다 보니, 어딜 찾아가려고해도 시간, 거리, 경비, 등등이 만만치않다.

근데, 더 황당(?)스러운 것은, 그런 곳( 주로 공장이지만 )이 중국 어느동네에 처박혀있는지 찾아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가는 것은 여간해선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뭐가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가보지도 않은 다른 동네를 안다는 것은 ....    낮잠자던 개가 깨어나 하품해대는 ....   ^^

 

 

지금, 자전거 림(Rim)을 개발해서 생산하고 있는 공장도 Luke가 인터넷검색으로 찾아냈고, 기타, 휠체어공장, 무슨무슨 부품공장, 어느지역의 무슨무슨 공장, 등등, 중국사람들이 사용하는 공장검색방법은 Luke도 거의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가끔, 관련업체의 도움으로 공장을 소개받는 일들도 생긴다. 그렇게 그렇게 2년 반이 넘는 시간동안, 외삼촌과 Luke는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다고할, 삼촌의 특허사업과 관련된 공장네트웍을 조금 구축했다.

( Luke는 아직, 중국 어떤 지역에 관광을 가본 적은 없는듯 하다. 전부 ~ 공장 찾아 ~ 공장관광을 하고 다닌셈 ~ ^^ )

 

 

삼촌은 상품개발, 제작, 관리( 품질관리, 상품기술자문, 원가계산, 등등 ), 및 국제무역에 경험이 많다.

전부 오랜 기간동안 몸으로 익히신 것들이다.

Luke는 삼촌이 딱 맘에 들어할 정도의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 ( 물론, 삼촌도 중국어 잘하신다. ^^ )

그래서, 이 두사람은 필요한 경우, 중국의 어디든 간다.

 

비행기와 고속버스, 일반버스, 택시를 타는건 일도 아니고, 가끔은 새우잡이에 잡혀가는 분위기의 배도 탔고( 이건 경험 안해본 사람들은 모른다! 그 살벌(?), 험악(?)한 분위기!! ), 60년대 분위기의 잠들면 코베어갈듯한 밤기차도 타봤고( 긴장해야됐기에 내릴 때까지 기차에서 한숨도 못잤다는 .... ), 한국에선 절대 존재할 수 없는 하루 반나절이나 고속버스의 침대에서 누워가야하는 경험도 했고, 삐끼를 통해야만 탈 수 있는 이상한 형태의 영업을 하는 장거리버스도 탔었고 ~ 등등.

아마 ....  중국내에서 현존하는 거의 모든 수단의 탈 것들은 다 타본듯 하다.

참! 참! 염소, 나귀, 말, 소, 낙타, 등의 등은 아직 못타봤다. ~ ^^

내몽고나 신장 위그르족들, 티벳쪽엔 아직 가본 적이 없어서 ....   ^^

 

 

중국사람들과 일을 함께 하다보면, 이런 저런 이유들로 함께 일을 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런 일들을 여러번 겪다보면, 정말 중국사람들, 중국공장들과 일을 하기 싫어진다. ( Luke도 이미 여러번, 확 ~ 엎어버리고 싶은 맘이 들었었다!!! )

그러나, 어쨌든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야하는 경우라고 한다면, 동종계열의 여러 공장들을 알고있어야한다. 이건, 중국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그 공장이 일을 안해준다고 내 공장 문을 닫을 것인가??!!

 

이번에도 차일피일 시간만 끌면서 일은 똑바로 안해주는 공장 하나를 정리했다.

그 건으로 어제 닝보에 공장수배를 하러갔던 거였다.

 

이 공장은 벌써 만 2년이나 전에 수배해놨던, 그런데, 중간에 이상한 중개업자가 끼어서 제품샘플까지 제작했었지만 내버려뒀던 공장이었다.

작은 공장이었기에, 인터넷에선 절대 검색 안되는 공장. 중국엔 이런 공장들이 수두룩하다!! 문제는 어떻게 찾아내느냐다!!

이런 공장에 외국인이 직접 찾아갈 일은 없기에, 2년전에 만났던 공장사장님이 아직도 Luke를 기억하고 있었다.

 

아침부터 교통수단이 테클 들어왔다!! 고속버스표가 없단다. 없다기보단 시간이 안맞는 것.

터미널을 나와서 고속버스 삐끼영업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마침, 바로 출발하는 차편이 있어서 차를 타고 닝보로 향했다.

 

2년만에 다시 찾은 공장.

다시금, 가격견적을 받았다. 공장사장님, 그 2년전의 황당한 가격견적을 그대로 줄 수는 없는 노릇.

당시에도 그랬었지만, 지금은 그 제품에 대한 더 많고 더 정확한 가격견적들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

공장사장님은 우리가 제시한 가격에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겠다고 하셨다.

 

긍정적인 대답을 듣고 돌아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지난 시간동안의 경험들이 스쳐지나가서 삼촌에게 농담하듯 여쭸다.

'삼촌, 우리처럼 이렇게 공장 찾기위해 누비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없다고 봐야지!! ^^ ''

'아주 극소수겠죠?'

''그럴거다! 우선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으려면, 해당제품의 기술적인 면에서 전문가적인 견해와 경험이 필요할 것이고, 아마도 무역형태일테니, 무역에 대한 개념과 경험도 풍부해야할 것이고, 중국업체나 공장이 깽판을 치거나 문제를 일으켰을때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나, 다시금 빠른시간내에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업체나 공장들을 수배할 수 있어야하는데 .... 소규모사업자는 역량이 안되어서 우리처럼 못할 것이고, 규모가 되는 업체는 한두사람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팀이 움직일테니 경비가 많이 들테고, 중국업체나 공장측에선, 이 한국업체가 돈이 좀 있어보이니, 생산가격이나 이런저런 비용을 높게 책정할텐데 .... 이런 것들을 다 알고있어서 가장 저렴한 업체나 공장을 컨택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국내업체가 아니고선, 자기들이 쓴 경비를 제품가격에 포함시켜 소비자에게 청구할테니, 상품의 가격이 쌀 수가 없지!! 그런데 우린, 이런 일들을 해내고 있잖니!! ^^

그러니, 지금의 우리처럼 일을 하고, 해내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정말 극소수일게다!!''

 

 

글쎄 ....    삼촌의 말씀처럼 아마 극소수일 것 같다.

말이야 ~   중국에서 생산하면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지만,

정작 가격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고, 또한 찾았다하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 혼자로선, 언어적인 부분과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는 부분에서 이 일들을 진행하기 어렵고, Luke, 너는 이런 일들을 안해봤고, 실질적인 경험들이 없기에 할 수가 없고! 그런데, 이렇게 함께 움직이까 뭔가 되어져가고 이루어져가잖니!! ^^ ''

 

 

 

댓글 1개:

  1. 정말 멋지고 부러운 모습의 삼촌과 조카시군요...

    부럽습니다. 정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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