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6일 금요일

이런 조문(弔文)을 번역하는 것은 ....

 

며칠전, 성도중의약대학(成都中医药大学) 석사과정에서 전공은 다르지만 같이 공부하던 모유학생의 부음소식으로, 학교 외사처(外事处)로부터 한국의 가족들에게 보낼 중국어로 작성된 조문(弔文)의 한국어번역을 의뢰받아 번역을 해줬다.

 

글쎄 ....

Luke가 전혀 모르는 사람의 조문(弔文)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는 사람의 조문(弔文)이라 ....

안그래도 가뜩이나 맘이 좀 그런데 ....

 

 

이런 조문(弔文)을 번역하는 것은 참 가슴 아픈 일 중의 하나일듯 싶다.

 

생전 처음 접해보는 중국어조문(弔文)이, 특히 같이 공부하던 중국학생들 몇몇이 쓴 조문(弔文)이 어찌나 가슴 저미던지 ....

그 느낌을 살려(?) 번역을 해야하는 Luke의 입장이 좀 한심(?)스럽기도 하고 ....

( 학교측의 공식적인 조문(弔文)과 지도교수의 조문(弔文)은 좀 형식적인 느낌이고, 형식적일 수 밖에 없겠지만 .... )

 

 

조문(弔文)을 쓴 당사자들에게 양해를 구한 것은 아니지만, ( 사실, 누군질 몰라서 양해를 구할 수도 없다. ) 원문과 Luke의 번역을 실어볼까 한다. ( 실명이 거론되는 부분은 '※'를 사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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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哥,一路走好
※※형, 평안히 잠드세요.

今日午时,惊闻大哥殁于车祸,一时竟觉昏暗,地转天旋!至此时,仍不能相信大哥魂归西域,天人陌路,此生永无相见之日!
还记得与大哥初次相见时,您对中医学所表现出的热爱,让我们敬佩;还记得我们一起聊天时,大哥的豪爽直率;还记得我们一起上门诊时,大哥谦虚审慎的态度,这些都成为我们不能忘却的回忆。而今一瞬间,竟成了永恒的定格!
오늘 오후, ※※형의 교통사고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습니다. 한참동안 앞이 멍해지고 어질어질했습니다. ※※형의 혼백이 서역 먼 땅으로 떠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형이 있는 곳과 우리가 있는 곳이 갈리어, 이 생에서는 서로가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형과의 처음 만났던 때를 아직 기억합니다. 형의 중의학에 대한 열열한 사랑은 우리를 감동시켰습니다.  우리가 함께 얘기 나누고 수다떨던 때를 아직 기억합니다. 형의 솔직하고 남자답고 멋진 모습들. 우리가 함께 병원에서 진료하던 때를 아직 기억합니다. 형의 겸허하고 신중했던 모습들. 이런 기억들이 하나하나로 이어져 우리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들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 순간에, 갑자기 영원히 화면이 정지되어 버린듯 모든 것들이 멈춰버렸습니다!

 

你实在是不能也不应该离开的,老吾老以及天下之老,幼吾幼 以及天下之幼,你孝敬你的以及所有的长辈,你热爱你的妻女 ,你热爱你所有的朋友,你热爱你充满希望的前途,你的“仁”和“孝”将永远是我们学习的榜样!然而,壮志未酬身先死,长留遗憾在人间,悲哉!从此,再也看不到妻女在你跟前尽欢的温馨,再也看不到你每次在图书馆刻苦钻研 的背影,再也得不到你对我们如兄长般的关爱,再也不能和你悠闲自在的谈心喝茶,再也不能和你门诊共同学习,再也不能!
형은 정말 떠날 수도 떠나서도 안되는 사람, 세상의 모든 어른들을 자신의 부모처럼 사랑하고,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자신의 아이들처럼 사랑하는, 모든 어른들을 공경과 효로 대하는, 아내와 친구들, 희망으로 가득한 자신의 미래를 열열히 사랑하는. 형의 인과 효는 영원히 우리가 배워야할 귀감. 원대한 포부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몸이 먼저 떠났으니, 인간세상에 너무나도 오랜 유감의 마음이 남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이제 다시는, 형의 목전에서 형을 따스하고 아늑하게 반기던 아내를, 매차례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던 형의 뒷모습을, 늘 우리를 형과 아버지의 관심과 사랑으로 대해주던 형을, 한가롭게 차를 마시며 마음의 얘기들을 나누던 형을, 병원진료실에서 함께 공부하던 형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你实在是不能也不应该走的,你的轰然倒塌,只会给这个昔日 幸福的家庭留下肝肠寸断,只会给朋友留下无尽哀思,此刻, 只闻亲友呜咽念断魂,只见纸钱明烛照天烧!
然而,你还是走了,我们知道,你还有太多的心愿没有完成, 你心中充满着太多太多的希冀,你走得太突然! 世间万事能改变,唯有生死不能移。我们只能悲伤地无奈地告慰:你安心地走吧,我们会继续你未竟的遗志,安息吧,我们亲爱的※大 哥!
당신은 정말 떠날 수도 떠나서도 안되는 사람, 당신의 갑작스런 부음이, 행복했던 가정엔 슬픔의 조각난 마음만을 남기고, 친구들에겐 멈춰지지않는 애도의 마음만을 남깁니다. 지금, 그저 친했던 친구들의 넋을 잃고 울음우는 소리만이 들리고, 떠난 당신을 위해 애도하며 불살라 하늘을 밝히는 종이돈의 불빛만 보일 뿐입니다!
당신은 우리곁을 떠났지만, 당신이 진심으로 바랬던,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많은 염원들, 당신의 마음속을 충만케했던 너무나도 많았던 소망들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너무 갑자기 당신이 떠났군요! 세상의 모든 일들은 다 바뀌고 변하지만, 사람의 생과 사는 그렇지 못하니.
우린 그저 비참한 마음, 어찌해볼 도리없이 이런 안위의 언어를 전합니다. '당신 평안히 가세요, 우리는 당신을 기억하며 당신의 끝나지 않은 뜻을 따라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평안히 안식하세요,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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