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1일 수요일

종이의 매력.

 

한국에선 E-Book 제품들이 새로운 트렌드인가보다.

여기 중국 사천성 성도에서도 국산( 한국에서야 중국산이지, 여기선 중국산이 국산이다. ^^ ) E-Book 제품들이 몇 종류 보인다.

 

개인용 컴퓨터 --> 노트북 --> 인터넷 --> 핸드폰 --> MP3P --> PMP --> Hybrid --> --> -->

끝없이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이지만,

 

Luke에게 있어서 종이의 매력이란 ~

( 참고. Luke는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다. 소프트웨어개발에도 다년간의 경험이 있다. 당시 같이 일했던 사람들에게서 소프트웨어개발관련 상당한 재능이 있다는 칭찬의 말들을 종종 들었다. 삼성전자 첨단기술연수소, 멀티캠퍼스, 현대정보기술, LG전자, 하이닉스, HP,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증권전산, 금융감독원, 리눅스원, 중앙대학교, 한양대학교, 등등에서 몇년 동안 소프트웨어개발관련, 첨단IT기반기술분야의 전문강의를 했었다. 지금도 가끔은 멀티캠퍼스에서 강의의뢰 메일이 오곤 한다. )

 

처음, 사천성 성도에 와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당시,

한어초급반(汉语初级班)에 Luke를 포함해서 몇명의 한국유학생들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었다.

전자사전이 없는 사람은 유일하게 Luke 한사람뿐이었다.

Luke는 신화자전(新华字典)을 가지고 다녔다.

 

같이 공부하던 나이 지긋하신 미국인 할아버지가 Luke에게 물었다. ( 물론, 영어로 ~ ^^ )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자사전을 사용하는데, Luke는 왜 전자사전을 안쓰니? ^^''

'그건, 종이사전이 원하는 글자를 더 빨리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 ^^ '

''???  정말???''

'네 ~ ^^'

''오 ~ 못믿겠는걸!!''

'음 ~  사실인데 ....    시험해 보실래요? ^^ '

''어떻게??''

전자사전을 무척이나 잘 사용한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한 한국유학생을 가리키며,

'저 친구가 전자사전을 무척 잘 사용하는데, 저친구랑 무작위로 선택한 몇개의 글자를 찾아보는 것으로 속도를 비교해 보는거죠 ~ ^^ '

''오호 ~  그거 괜찮겠네 ~ ^^''

 

간발의 차로 Luke가 좀더 빨리 글자들을 찾았다.

놀란 사람은 비단 미국 할아버지뿐이 아니었다. 전자사전이 빠르다고 막연히 믿고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고 놀랐다.

( 어쩌면, 지금의 전자사전검색기술로 비교하면, 결과가 그때완 다를 수도 있을듯 하다. ^^ )

 

미국 할아버지가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 ( <-- 미국 할아버지는 당시, 처음 중국어를 접하신 분이라, 한자의 부수라던가 하는 개념이 없었다. )

 

Luke의 대답은 간단했다.

'사전이 Luke의 손에 익었기 때문이죠! ^^'

 

전자제품들은, 메뉴얼을 익히고, 조작에 익숙해지면, 그것으로 다이다.

아무리 익숙해져도, 일정의 속도(특히 제품의 기계적인 속도) 이상은 낼 수가 없다.

 

이런 일들이 가능한 것이 '종이(책)'이다.

 

근데, '종이의 매력'이라고 제목을 쓰곤, 사전리뷰를 하고 있는듯한 ....   ㅋㅋ ~

 

 

Luke가 살고있는 집엔 종이들이 많다. 이사를 생각해야 하는 때가 되면, 늘 고심스럽다. 너무 무거워서.

몇권의 성경책, 한의학책들, 중의학책들, 외국어학습과관련된 책들, 사전류, 필기용 노트들, ....

 

그래서, Luke는 날마다 뭔가를 넘긴다. 그리고 이 넘기는 재미에 또 넘긴다.

읽는다는 것.

쓴다는 것.

넘긴다는 것.

뭔가를 찾는다는 것.

가끔은 찢거나 오리기도 하는.

 

그리고 이런 것들을 계속 반복하다보면, 그 종이(책)에 대해 친근한 마음이 생긴다는 것.

 

종이의 매력.

 

 

 

P.S.

하루 중, 종종 주르륵 ~ 끄집어 내렸다가, 또 다시 주르륵 ~ 끄집어 올렸다가도 한다.

컴퓨터를 사용한 학습을 하거나, 인터넷검색을 하는 동안에. ^^

이런 행동들은 ....     그다지 매력은 없는듯.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단말기 4종 ‘비스킷·SNE-60K·스토리·페이지 원’ 비교체험
    경향신문에서 펌글입니다. 전자책, 가독성은 모두 양호, 쪽넘김 속도·디자인서 차이 ㆍ단말기 4종 ‘비스킷·SNE-60K·스토리·페이지 원’ 비교체험 책은 내용이 중요하지만, 표지·서체·무게·종이의 질 등 형식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각 인터넷 서점과 전자제품 회사들이 손잡고 앞다퉈 내놓고 있는 전자책 단말기는 ‘형식’에 해당한다.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 열리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아직은 얼리 어답터들의 전유물이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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